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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40 아 굵은 씨알의 배다

2020.10.10 13:42

관리자 조회 수:140

 

봄에 같은 시찰회 목사님이 전화를 해서 배 한 그루 분양을 받았다. 태릉 근처 배밭에서 일 년에 12 만원으로 분양받았다. 관리는 농장에서 하고 배를 딸 때만 오면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마라고 하고 기다렸다. 지난주에 배따러 오라고 해서 갔다. 상자나 포대, 박스를 준비해서 오라고 안내를 해주셔서 박스 세 개를 준비해서 갔다. 웬걸요. 한 나무에서 무려 10박스의 수량을 수확했다. 씨알이 굵고 알이 많았다. 분명히 가지치기를 할 때 더 굵은 씨알을 위해서 많은 것들을 잘랐음에도 불구하고 가을에 수확하는 배들이 엄청 컸다. 두겹으로 쌓인 봉지를 손으로 가볍게 힘만 주어도 꼭지가 똑 꺾이며 떨어졌다. 참 신기하다. 서울 살면서 처음으로 배 수확을 했다. 봄에 돈 몇푼 주고 가을에 다섯 배도 더한 가격으로 열매를 얻고 보니 미안하다. 늘 물건을 살 때 비싸다고 하는 버릇에 담긴 무례함에 내가 부끄러워진다. 저 수고와 저 수확의 풍성함을 내시는 하나님을 내가 잊고 살았다. 돈을 지불하는 내가 마치 모든 것을 가진 주인처럼 행세하였음을 깨닫는다. 배밭을 가꾸는 수고한 농부들에게 감사한다. 그러나 정작 빛을 내시고 물을 주신 하나님을 잊었다. 좋은 수확을 얻고도 하나님을 잊는 나를 보며 한 해동안 내 마음에 새겨진 은혜를 기억한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이 무너졌어도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는 흘러가고 우리 속으로 넘치고 있다. 우리의 통제가 벗어난 것 같은 불안감 속에 살아가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세상을 다스리시며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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